(조세금융신문=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 원장) K씨가 내원했다. 그는 목이물감으로 불편해 했다. 쉰 살의 K씨는 프리랜서 강사였다. 건강한 체질로 해마다 받는 건강검진에서 단 한 곳도 이상소견이 없었다. 체력도 무척 강한 편이었다. 10년 아래의 젊은 세대들과 운동을 해도 처지지 않았다.
그가 조금 신경 쓰는 게 있었다. 몸의 가려움증이었다. 40대 중반부터 나타난 두드러기와 가려움증이 호전과 반복이 계속됐다.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면 가려움증이 사라졌다. 그런데 몇 달 후에 다시 두드러기가 생겼고, 별다른 처치도 하지 않았는데 얼마 후에는 사라졌다. 이 같은 과정이 5년 이상 계속됐다.
그는 대학병원에서 위내시경, 목내시경, 식도조영술 등 많은 검사를 받았다. 그러나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그저 약한 역류성식도염이라는 의사의 소견만 들었다. 목이물감을 호소한 K씨에게는 약한 비염이 있었다. 편도가 조금 부은 상태였다.
목이물감은 전형적인 후비루 증상이다. 후비루는 비염 축농증이 있으면 발병 비율이 높다. 또 중년 이후 갑자기 두드러기나 가려움증에 시달리는 사람에게도 곧잘 보인다. 인후성 후비루는 목을 자극하게 된다. 비염에서 연유된 콧물이 계속 목뒤로 넘어가면서 목을 불편하게 한다. 지속된 위산역류도 인후두를 예민하게 한다. 근육에 분비물이 고여지는 상태에 이르면 목이물감, 목통증, 갑작스런 말 막힘, 헛기침이 잦게 된다. 또 잠을 자려고 누우면 기침이 심하게 된다.
전반적인 체력이 강하다 해도 장부의 부분적인 기능이나 기혈순환에 문제가 있으면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후비루, 비염, 인후염 등은 체력과는 별 관련이 없는 질환이다. 그러나 후비루를 일으키는 비염, 부비동염, 위산역류 등과 알레르기 반응인 두드러기, 가려움 등은 오장육부의 기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한방에서 코나 목의 증상에 폐, 심장, 체액과 신진대사 기능 활성화, 소화력과 면역력 증강 처방 등도 하는 이유다. 후비루 등의 질환은 지엽적인 문제와 함께 인체의 총체적인 관점에서 치료할 때 효과적이다. 장부 전반을 강화해 면역력을 키울 때 본질적인 문제 해소 가능성이 높다.
[프로필]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 원장
• 전, 대전대학교 한의대 겸임교수
• 전, MBC 건강플러스 자문위원
• 대전대학교 한의대 석사·박사 학위
• 논문: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 저서: 입냄새, 한달이면 치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