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뉴스통신=윤자희 기자)
누구나 입냄새 때문에 불편했던 경험은 한두 번 있을 것이다.
실제로 한 조사에 따르면 전 인구의 50~60%는 구취로 인해 사회생활 및 일상생활 등에서 고민하거나 고통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바 있다.
사실 이 같은 구취는 대부분 입안의 문제로 나타나기 때문에 규칙적인 양치질만으로도 어느 정도 개선이 가능하다.
하지만 양치질이나 가글, 구취 제거제 등을 동원하고 치과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구취가 사라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바로 입이 아닌 몸속에 이상이 있는 경우다.
구취를 전문으로 치료하는 혜은당클린한의원 김대복 원장의 조언을 통해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구취, 원인도 없이 나타날까? 몸속에 숨어 있는 불청객들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고 결과가 있으면 원인이 있듯이 정체불명의 구취에도 원인이 있다.
구강에 특별한 이상이 없다면 우선 이비인후과적 질환들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비염과 축농증의 경우 공통적으로 심한 코막힘 증상을 유발하는데 이때 구강호흡이 많아지고 입안이 건조해 지면서 침분비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구취가 생겨날 수 있다.
흔히 입에서 분비되는 침은 음식을 부드럽게 만드는 기능만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세균번식을 막는 향균작용도 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침분비가 어려워지면 입속의 세균이 쉽게 번식해 구취가 발생하는 것이다.
또 축농증은 특유의 누런 콧물도 생성하는데 이 콧물에서는 심한 악취가 나기 때문에 또 다른 구취의 원인이 된다.
'후비루 증후군'과 '편도결석'도 구취를 유발하는 불청객들이다.
'후비루'는 코와 목에서 분비되는 점액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지면서 목으로 끊임없이 넘어가는 질환으로 목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노폐물이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질소화합물을 분비해 '암모니아' 냄새와 흡사한 구취를 유발한다.
편도결석은 입 안쪽 편도에 노란 결석이 생겨나는 질환으로 이 결석 자체에서 역한 냄새가 발생해 구취의 원인이 된다.
내과질환들도 구취를 유발한다. 소화불량, 만성위염, 역류성식도염 등의 경우 정상적으로 소화기관을 거쳐 내려가야 하는 부식된 음식물들이 다시 역류해 썩은 냄새를 풍겨 구취를 유발할 수 있다.
또 간질환인 간염, 간경화, 간부전, 담낭질환 등의 경우 간에서 몸속의 노폐물을 해독하지 못해 독성물질이 말초에 축적돼 입에서 곰팡이, 마늘, 달걀이 썩은 듯한 냄새가 날 수 있다.
요독증 등 신장질환이 있는 경우 요소가 배설되지 못해 혈중에 녹아들고 침속에도 많아져 결국 침속의 요소는 입에서 암모니아로 분해돼 부패한 생선냄새 같은 냄새가 날 수 있다.
이 외에도 기관지 확장증이나 패농양, 괴사성 종양 등 폐와 기관지 질환이나 당뇨나 탈수 증상이 있는 경우에도 불쾌한 구취가 유발될 수 있다.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 원장은 "입안에 아무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구취가 발생한다면 이는 몸속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몸의 건강이 위험하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쉽게 생각해선 안 된다"고 전했다.
이어 "자신의 구취를 정확하게 알고 싶다면 전문 병·의원을 찾아가 구취측정기를 사용해 구취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증상에 맞춰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의학에서는 구취를 유발하는 질환들을 간열, 심열, 위열, 폐열, 신열, 담음 및 습열담, 허열 등으로 나누며, 스트레스나 과도한 음주나 흡연, 기름진 음식, 불규칙한 식생활등을 통해 몸에 열이 쌓여서 입냄새가 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각각의 원인과 증상에 맞춰 치료한다.
만약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축농증이 구취의 원인이라면 코 점막의 염증을 진정시키고 코 점막 기능을 회복시킨 뒤 외부의 유해 물질을 차단, 인체장부의 기능을 강화시켜 균형을 맞춰 증상을 개선한다.
후비루가 주 증상이거나 가래가 많아 구취가 생길 경우 기본 처방 외에 발효엑기스제 등을 통해 증상을 개선한다.
혜은당클린한의원은 이에 더해 구취측정기를 사용해 정확한 구취의 원인을 파악한 뒤 개인의 증상에 맞춰 효소와 발효생식을 이용한 해독요법을 통해 몸속 노폐물을 없애고 입안의 세균억제와 편도나 입안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재로 구성된 구청수를 처방해 빠른 치료효과를 얻고 있다.
김대복 원장은 "평소 따뜻하거나 미지근한 물을 많이 섭취해 입안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고, 양치질시 볼 안쪽과 잇몸도 같이 닦아주는 것이 구취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섬유질 야채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고 기름기 있는 음식과 술, 담배는 줄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