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화된 천식, 장·단기 치료 동시에 이뤄져야
대학생 김민혜(가명)씨는 요즘이 친구들로부터 안쓰러움을 사고 있다. 특별히 감기가 걸린 것도 아닌데 기침이 심하게 나다보니 주변의 관심을 사기 때문이다.
그녀가 앓고 있는 병은 바로 ‘만성 천식’이다. 알레르기성 천식으로 병원에서는 집먼지와 음식으로 인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병원에 아무리 오래 다녀도 당장의 차도가 있을 뿐 금방 증상이 재발되어 지금은 “심할 때만 버티면 된다”며 치료를 포기했다.
그런 그녀지만 최근에는 다시 치료를 받아볼까 고민 중이다. 최근 날씨가 따뜻해 졌지만 때때로 예고 없이 비가 오거나 찬바람이 불어 올 때면 몸의 저항력이 약해지기 때문인지 괴로울 정도로 기침이 나오기 때문이다.
만성 천식환자들에게는 괴로운 계절이 왔다. 날씨가 추웠다가 더웠다를 반복하면서 저항력이 약한 환자들은 증세가 더욱 심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김 양과 같은 경우를 외인성 천식이라고 하며, 주로 어린이와 젊은이들에게 흔하게 나타난다. 이는 알레르기성 천식이라고도 하는데, 원인 물질에 노출된 뒤 천명음,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장애증세와 함께 발작적인 기관지경련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반대의 경우로 내인성 천식도 있다. 면역학적 원인이 뚜렷하지 않고 호흡기 감염이 주로 원인이다. 특발성, 감염성 천식이라고도 한다. 실제 환자들 중에는 내인성과 외인성 천식이 섞인 경우가 많다.
천식이 만성화 되면 치료가 쉽지 않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현대의학에서는 근본적인 치료 대신 당장의 상태를 완화시켜주는 대증치료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아 알레르기 원인물질이 많아지거나 특정 계절이 되면 상태가 더욱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천식 치료의 또 다른 포기 원인은 증세가 심하지 않다고 생각해 김양과 같이 ‘그 때만 지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다.
이처럼 천식치료를 꾸준히 받지 않게 되면 약에 대한 내성까지 생겨 치료가 더욱 어려워진다. 심한 경우 수술까지 받아야 한다. 또, 알레르기성 비염과 습진, 두드러기, 기관지 확장증 합병증을 가져올 수 있을 뿐 아니라 호흡곤란 증세로 이어져 심하면 질식사로 이어질 수도 있다.
현대 의학을 통한 치료가 효과가 없다면 한의학적 치료도 고려해 볼 만 하다. 한의학적 치료는 면역력을 강화하고 체질을 개선하는 쪽에 방향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은 의외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한의학적 치료는 단기간에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일부 한의원은 단시일 내에 효과를 볼 수 있는 대증 치료방법과 장기적으로 체질을 개선해 주는 치료방법을 동시에 사용한다.
알레르기 비염, 천식 치료를 하는 한방의료기관 중 대표적인 곳인 혜은당한의원 정수경 원장은 “증세가 악화 됐을 경우 치료 방법은 면역계를 억제하는 기본적인 방법만으로는 어려우며 관련 장기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급성기와 발작기에 있을 수 있는 증세를 가라앉히는 치료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혜은당한의원의 경우 창이자(도꼬마리), 신이(목련꽃봉우리), 유근피 등 10여 가지 이상의 약재로 만들어진 ‘신궁환’을 환자에 따라 변증 처방하는 동시에 경우에 따라서는 발효엑기스제를 같이 복용시켜 그 효과를 증대시키고, 비염증상이 동시에 있는 경우 청비수와 비염고, 통비수가 있어 코 점막을 건강하게 조절해주고 막혀 있는 코를 뚫어 주며 비강내 노폐물을 빠져나오게 하는 등의 치료를 동시에 행한다.
보다 빠른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경혈점에 침을 놓아 비, 폐, 신 기능 중 약화된 부분을 활성화 시키거나 고농도 산소 아로마테라피 요법을 통해 면역력을 높여주기도 한다.
혜은당한의원에 따르면 “천식 치료는 일반적으로 1달 내에 유의할 만한 호전이 나타나며, 면역력 증강과 장부 기능 활성화 및 체질개선을 위해서 치료기간은 증상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보통 2~3개월 정도를 잡고 한약을 통해 치료한다”고 설명했다.
또 “천식증상 소실 후 관리를 꾸준히 잘하시고 해당 장부가 약해지지만 않는다면 쉽게 재발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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