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길어지면 천식 의심해봐야
‘기침’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질병은 감기이다. 하지만 기침이 1주일 이상 지속되고 숨소리가 거칠어지면서 목소리가 변하면 ‘혹시 우리아이도 천식이 아닐까?’하는 걱정을 하게 된다.
천식은 기관지의 염증으로 인해 기도가 좁아지면서 천명음(쌕쌕거리는 소리), 호흡곤란, 기침, 가래를 동반하는 질환을 말한다. 장마철로 접어들면서 날씨 탓에 천식환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천식은 감기로 인해서 더 심해진다는 점에서 주의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흔한 만성 질환 중 하나인 소아천식은 대부분 알레르기 천식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아 소아천식 아동은 알레르기성 아토피나 비염을 동반하는 예가 상당히 많다. 알레르기 질환의 특징은 신체내부의 면역기능이 향상되어야 고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감기나 기관지염증은 원인균이 사라지면 치유가 되지만, 알레르기 질환은 인체 내부의 면역기능 저하가 주된 원인이므로 신체의 면역조절력을 높여 주어야 치료될 수 있다.
천식의 특징적인 증상은 천명음과 호흡곤란이지만, 실제로 소아천식의 경우에는 천명음이나 호흡곤란이 동반된 경우보다는 기침, 가래를 위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일반적인 감기와 구분되기 어려운 면이 있으므로 기침, 가래가 3주 이상 지속되면서 평소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다면 천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실제로 아이가 천식을 앓고 있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기침을 단순한 감기 증상으로 착각해 감기약 처방을 받기도 하고, 일시적인 호흡장애로 여기고 방치하기도 한다. 소아천식은 잘 관리하면 일상생활이나 생명에 지장이 없지만 조기에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성인천식으로 진행돼 만성질환으로 고생하게 된다.
◇ 성인이 되기 전에 치료 시작해야
천식의 치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성인 천식이 되기 전에 소아, 청소년 시기에 조기 치료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기관지 통로가 좁아진 상태로 고정되어 완치가 어렵기 때문이다. 천식은 다른 기관지 질환보다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질환이다.
천식환자들은 기관지가 정상인보다 민감하고 염증이 잘 생기기 때문에 감기나 다른 알레르기 항원에 의해 악화되기 쉽다. 따라서 천식의 치료에 있어서 악화요인을 피하고 소아, 청소년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해야 성인 천식으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천식 치료 한의원 혜은당한의원 정수경 원장은 "천식은 알레르기와 연관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소아천식의 경우에는 90%이상이 알레르기성 천식에 해당한다. 때문에 소아천식의 치료에 있어서는 폐, 기관지의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이다"라고 조언했다.
소아천식 혜은당한의원은 신궁환을 이용해 알레르기 체질을 개선하고 폐, 비, 신의 기능을 강화한다. 신궁환은 비염, 천식, 축농증, 아토피 등에 쓰이는 개인별 처방약을 통칭하는 처방명으로 환이나 가루의 형태로 되어 있어 복용이 간편하다. 신궁환은 체내에 축적된 독성물질을 배출시켜 혈액을 맑게 하고 몸의 기혈상태를 강화해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 밖에도 기침과 가래를 빨리 가라앉히게 하는 한약발효엑기스제가 처방되기도 하며, 장부기능 강화와 면역력 증강을 위해 통증이 없는 레이저 침치료와 고농도 산소 아로마 테라피 요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환절기에 감기를 달고 살거나 비염이 떨어지지 않는 등 호흡기 질환에 자주 걸리는 아이라면 면역력이 약한 것이기 때문에 초기에 면역력을 높여주어 알레르기성 질환을 잘 이겨내도록 도와주어야 하겠다.
프리존뉴스 이유진 기자 (savoir@show.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