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포기하는 경우 많아 … 문제는 만성비염과 축농증의 근본치료가 관건
[쿠키 건강] #학생인 김용환(17·가명)군은 콧속 이물질(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고 목에 뭔가가 걸려 있는 듯 한 느낌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 코가 막혀 뇌에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탓인지 책을 오래 보면 머리가 아프기까지 한다.
비염에 걸린 원만희(23·가명)씨는 비염이 걸렸지만 비염 그 자체보다 입마름 때문에 죽을 맛이다. 아무리 이를 잘 닦아도 입에서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냄사가 나 대인기피증까지 생기게 됐다.
위 두 사례와 같은 증상은 비염과 그로 인한 후비루로 인한 전형적인 증상이다.
특히 후비루는 코에서의 이물질이 목 뒤로 넘어가는 것을 일컫는데, 인후부를 자극해서 나타나는 질환이며 만성적으로 잦은 기침에 시달리거나 입에서 냄새가 나는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심한경우 지속적인 기침과 입냄새로 인해 사회생활에 지장이 생길수도 있다.
비염으로 생긴 후비루의 특징은 아무리 구강관리를 철저하게 해도 입냄새가 잘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목 안쪽에서 올라오는 냄새이기 때문에 이를 아무리 잘 닦는다고 해도 해결될 리 없다.
이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의 공통점은 초기에는 열심히 치료를 받다가 거의 포기한다는 것이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 처음에는 증상이 호전되다가 다시 나빠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혜은당한의원에 따르면 후비루의 원인은 비염으로 인한 것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그러나 다른 내부적인 원인도 있을 수 있으며, 이 경우 단순히 비염만 치료할 경우 후비루로 인한 증상은 완화되지 않는다.
혜은당한의원에 따르면 “흔히 비염이나 부비동염으로 인해서 후비루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의 입냄새는 부비동에서 후비쪽으로 넘어가는 가래나 농에 의해 냄새가 올라오는 것이 일차적인 원인이며, 이차적으로 내부 습담이나 비위열이나 습열에 의한 다른 내부요인이 겸해져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경우 후비루 치료가 선결과제이지만 동시 혹은 이후에 비위습열이나, 간화범위, 담음축적, 담열소견 등의 원인이 되는 부분을 한약으로 조절해야만 내부에서 올라오는 구취를 없앨 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실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 한다고 해도 완치는 쉽지 않다. 바로 체질 자체의 개선 없이는 언제든 재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병원에 다니면서 아무리 치료를 받아도 치료가 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병원을 자꾸 바꾸는 것은 더욱 도움이 되지 않는다.
혜은당한의원에 따르면 “양방, 한방 의료기관을 거쳐서 나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다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다”며 “지쳐서 급기야는 희망의 끈마저 져버리고 자포자기 해버리는 경우도 생긴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