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찾아온 더위 때문에 에어컨 가동이 늘어나면서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콧물, 재채기, 코 막힘, 재치기, 구취, 목 이물감 등을 호소한다.
평소 알레르기성 비염 증세가 있던 대학생 H군(21세)도 며칠 전부터 콧물, 코 막힘, 구취 증상이 나타났다.
에어컨 바람을 쐬어 알레르기성 비염이 재발한 것으로 생각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콧물이 흘러 코를 훌쩍거리게 되고 입냄새도 점점 심해졌다. 다른 사람들한테 불쾌감을 주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 H군은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후비루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후비루증후군은 콧물 등 점액이 다량으로 생기면서 목 뒤로 넘어가는 질환이다. 기본적인 증상은 목 이물감이 느껴지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헛기침을 자주 하는 것. 하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목으로 넘어간 이물질이 세균에 의해 분해되며 열이 발생하고 입 안에 마르면서 입냄새가 난다.
후비루증후군은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축농증이 발전한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일반적 비염과는 달리 타인에게는 무해한 특정 물질에 체질적으로 과민 반응해 유발된다. 주로 매연이나 집먼지 진드기, 동물의 털, 곰팡이, 꽃가루 등으로 인해 증상이 유발되거나 악화된다. 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더워지면서 갑자기 에어컨 가동이 시작되면서 에어컨 세균이 알레르기성 비염을 유발하는 주범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혜은당클린한의원 김대복 원장은 “후비루증후군은 알레르기성 비염과 축농증 등으로 인해 코와 목에서 생겨나는 점액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지면서 콧물이 끊임없이 목뒤로 넘어가며 목이 간지럽고 불쾌감이 느껴진다”며 “비염이나 축농증 같은 선행 질환이 있는 경우 후비루증후군이 쉽게 재발해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후비루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선 우선 코 점막이 건조하지 않도록 해주는 게 중요하다. 실내습도를 50% 안팎으로 유지하며 생리식염수로 코를 세척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또한 코를 자주 풀지 않으며, 양치질이나 가글을 자주 하고, 몸의 체온이 떨어져 면역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축농증 등 선행 질환이 있다면 우선 이들 질환을 치료하는 게 바람직하다.
하지만 일단 후비루증후군이 유발되면 기침의 양상이 심해져 만성기침과 수면장애 등을 유발해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한다. 만약 콧물을 삼키는 횟수가 많고 목에 가래가 걸린 것처럼 간지러우며 입냄새가 심해진다면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증상 초기에 치료받는 게 좋다.
한방에서는 후비루증후군이 폐, 비, 신의 기능 약화로 인한 면역기능 저하 및 담음과 습열담, 칠정, 기울, 기허 등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개인별 원인과 증상에 따라 맞춤식 치료를 진행한다. 비염과 축농증 등 선행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이를 먼저 치료하고, 코 안의 염증과 점막 내 부종, 노폐물을 제거해 증상을 개선한다. 또 외부의 유해물질을 차단시키며 해당 인체기관의 열을 조절하고 기혈을 순환시켜 몸의 체질을 개선해 면역력을 높여 재발률을 낮춘다.
혜은당클린한의원은 이 같은 치료 원리에 따라 후비루증후군 환자들한테 농축환약이나 가루 형태의 ‘신궁환’을 기본적으로 처방한다. 인체 내 독성물질을 배출함으로써 몸을 해독하고 혈액을 맑게 하며 폐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증상에 따라 탕약이나 발효 엑기스제가 추가된다. 특히 비염이나 축농증 등 선행 질환이 있는 환자들한테는 10여 가지 약재를 달인 한약 연고 ‘비염고’와 스프레이 형태의 ‘청비수’와 ‘통비수’를 적절하게 처방한다.
코 안의 염증을 신속하게 제거하고 코 점막을 자극해 강화시켜주며 점막 내 부종과 염증, 노폐물을 제거해주는 효과가 있다. 입냄새가 동반된 잦은 기침 탓에 편도에 무리가 가는 경우에는 세균을 억제하고 감소시키는 ‘구청수’도 처방한다.
김대복 원장은 “한방치료는 현대의학에 비해 치료 속도가 느리고 치료 효과가 적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하지만 한방치료는 단기간에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치료 효과보다는 인체 기관 간의 기능 균형을 잡아 건강한 몸을 만들어주며, 인체 면역력을 키워 체질을 개선해줌으로써 질병을 유발한 근본 원인을 해결해주기 때문에 재발률이 낮다”고 설명했다.
(사진출처 : 혜은당클린한의원)
[MTN 온라인 뉴스팀=김민재 기자(issue@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