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28세·가명)씨는 눈에 확 뜨일 정도는 아니지만 어디가든 알아주는 미인이다. 하지만 그녀는 최근 남자친구와 ‘결별’을 선언했다. 남자친구가 이야기를 하던 도중 “야 입 냄새나”한마디에 굴욕감을 느낀 그녀가 순간적으로 남자친구와의 이별을 선언해 버린 것이다.
그녀에게 입 냄새는 특별한 콤플렉스다. 담배도 피우지 않고 치아 관리도 비교적 잘 하는 편이지만 그녀의 입 냄새는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똥냄새’라고 불릴 정도다. 이 씨처럼 다른 부분에서는 별 이상이 없는데 입 냄새가 심한 사람이 있다. 입 냄새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그녀의 경우는 바로 ‘후비루’가 원인이다. 그녀 본인도 원인을 잘 알고 있지만 병원에서도 잘 치료가 되지 않아 포기하기 일보 직전이다.
강도현(32세·가명)씨 역시 후비루로 괴로움을 겪는 경우에 속한다. 그의 경우 문제는 후비루로 인한 잦은 기침이다. 딱히 감기에 걸리거나 한 것도 아닌데 목에 이물감 때문에 자주 기침이 나는 편인 강씨는 “주변에서 자주 헛기침을 한다며 눈총을 주는 경우가 많다”며 “이 같은 어려움은 본인이 아니면 모른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강 씨는 최근 치료를 포기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고 해도 그때뿐이고 한 달 정도만 지나면 다시 잦은 기침이 나오기 때문이다. 잦은 병원 방문으로 시간과 돈을 낭비하느니 그냥 편하게 살기로 했다는 것이다.
후비루란 코와 목에서 분비되는 점액이 인두에 고이거나 목으로 넘어가는 느낌이 생기는 증세를 가리키는데, 만성 비염이나 부비동염(축농증) 환자에게서 잘 나타난다. 무언가 목 뒤로 넘어가는 느낌이 있다거나 목에서 가래가 걸려 간지럽다는 느낌이 있을 경우 후비루 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후비루로 괴로워하는 이들의 공통점은 정말 괴롭고 귀찮아하면서도, 치료해도 효과가 없어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강 씨처럼 심하지 않은 경우 그냥 참고 지내는 환자들이 많으며, 이수정 씨처럼 병원에 다닌다고 해도 쉽게 치료되지 않아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천식 환자를 주로 보는 혜은당한의원 정수경 원장에 따르면 후비루 치료가 잘 되지 않는 이유는 근본적인 원인을 차단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만성화된 후비루의 경우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기관인 코 뿐 아니라 폐를 비롯한 비, 신등의 장기의 면역력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정 원장의 설명이다. 당장 코에서 고름을 뽑아내는 치료는 순간적인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근본적인 체질을 개선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수경 원장은 “후비루라고 해도 다양한 원인이 있으며 치료 방법도 다르다”며 “환자의 상태를 먼저 파악한 뒤 원인에 따라 개인에 맞는 한약(신궁환)을 처방하고 청비수, 비염고 등의 보조요법을 집에서 꾸준히 하도록 하면 만성화된 후비루 환자도 좋아 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궁환이란 알레르기성 체질 및 장부기능 악화로 기인되는 비염(급성, 만성, 알레르기성, 후비성, 위축성, 혈관운동성, 약물중독성), 천식, 축농증, 아토피 등에 쓰이는 개인별 처방약을 통칭하는 처방명으로 먹기 편하게 환의 형태로 되어 있다. 체내에 축적된 독성물질을 배출시켜 해독하면서 혈액을 맑게 하고 몸의 기혈상태를 강화시켜 면역력을 증강시키면서 증상을 나타내는 역치수준을 높이며 피부와 직접적 상관장부인 폐 기능을 활성화 시키는 방법을 통해서 증상을 치유하는 약이다.
정 원장은 이어 “내원이 가능할 경우에는 침 치료 및 고농도 산소 아로마 테라피를 병행하면서 음식 및 생활을 관리하면 더욱 빨리 좋아 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체질개선이 되고 면역계가 안정을 되찾으면 쾌유가 가능한 질환들로 혜은당한의원에서는 ‘고객만족 프로그램’을 통해 치료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치료에 임하실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Dr.객원기자 정수경 원장(혜은당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