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이모씨(45세)는 설 후유증으로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나눈 술 때문인지, 기름지고 단 명절음식들을 너무 많이 먹은 탓인지 소화가 잘 안되고 목에 무엇인가 걸린 느낌이다. 속도 계속 쓰리고 업무에 집중도 잘 안됐다. 좋아질 기미가 안보여 결국 병원을 찾은 이씨는 의료진으로부터 위식도 역류질환을 진단받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명절증후군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3명 중 1명이 소화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름진 설음식을 너무 많이 먹거나, 잦은 음주와 야식 등이 원인이 돼 위식도 역류질환 등이 쉽게 발생하는 것. 만약 연휴 후 계속해서 속이 쓰리고 목 이물감 등이 느껴진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역류성식도염, 재발 가능성 높아.. 위 강화시키고 개인 맞춤치료로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위식도 역류질환의 주 원인은 잘못된 식습관이다. 특히 고단백, 고칼로리 음식을 너무 많이 먹거나 과음을 하고, 자기 직전 음식을 먹는 습관 등이 발단이 된다. 갈비찜, 각종 전, 튀김 등 열량 높은 설 음식을 무턱대고 먹다 보면 위에 자극을 줘 위산이 역류할 수 있다. 또 늦은 밤까지 안주를 곁들인 술자리를 이어가다 바로 잠자리에 드는 것도 문제가 된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이런 식생활로 위가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아 음식을 섭취하거나 트림을 할 때 열리는 하부식도괄약근 조절기능이 떨어져 생긴다. 하부식도괄약근이 제대로 조여지지 않으면서 위산이 식도로 역류되기 때문이다. 역류된 위산이 염증을 유발하면 역류성식도염이 된다. 식도에 염증이 생기면 목이물감, 신트림, 목과 가슴에 쓰린듯한 통증이 유발된다. 누워있을 때 주로 증상이 생기기 때문에 가슴이 답답해 숙면을 취하기 어렵다. 또 심하면 목 이물질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구취가 발생,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혜은당클린한의원(구 혜은당한의원) 김대복 원장은 "설에는 기름진 고칼로리 음식 여러 가지를 한번에 차려놓는 경우가 많은데, 입에 당긴다고 무작정 집어먹다 보면 한끼 적정칼로리가 훌쩍 넘는 것은 물론 과식으로 이어져 소화불량, 위장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상으로 돌아온 후에도 여전히 속이 더부룩하다면, 운동과 함께 식사 조절을 하며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 좋다. 술, 커피, 오렌지 주스나 기름진 음식 등은 되도록 피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신선제품 위주의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식후에는 가벼운 산책 등으로 소화를 돕는 것도 좋다. 단, 탄산음료나 탄산수는 청량감 때문에 더부룩한 속을 달래준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일시적일 뿐 오히려 위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자제해야 한다.
혜은당클린한의원 (구 혜은당한의원) 김대복 원장은 "만약 속이 쓰리거나 목이물감이 느껴지는 등 증상이 지속된다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며 "특히 역류성식도염은 한번 발생하면 재발하기 쉬우므로 가미치위탕 등으로 위 기능을 자체를 강화시킨 후, 환자 체질에 맞는 식이요법 등으로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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